‘헐값 매각’이 결정된 알리안츠생명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결정했다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사무금융연맹 알리안츠생명노조(위원장 제종규)는 회사가 지난 19일 노조에 “재무건전성과 영업력을 회복하고 경쟁력 있는 인력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명예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왔다고 20일 밝혔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이달 초 알리안츠생명을 300만달러(35억원가량)에 사들였다. 애초 시장 예상가는 2천억원을 상회했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유럽 감독회계기준(솔벤시2) 적용을 앞두고 고금리형 장기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했던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매각이 결정된 후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곧장 알리안츠생명이 노조에 명예퇴직 시행을 예고한 것이다. 명예퇴직 규모와 방식은 노조에 통보하지 않았다.

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구조조정을 통보했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제종규 위원장은 “사전에 어떤 협의도 없이 매각 날인이 끝나자마자 공문 하나로 구조조정 얘기를 꺼낸 것은 유감”이라며 “1차 협의에 참여해 구조조정 규모와 기준 등을 파악한 후 구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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