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15개 지역 132명의 교사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6세월호 교과서를 활용한 계기수업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현직 초·중·고 교사들이 정부의 엄정대응 방침에도 세월호 2주기 추모 계기수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15개 지역 현직 교사 132명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교과서 계기수업 현장교사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416교과서 활용을 금지하는 교육부의 부당한 조치에 반대한다"며 "교육부의 징계 위협에 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고 진실을 알릴 수 있는 416교과서 계기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어 "참사로부터 2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은 요원하다"며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나누는 작은 실천이 진상규명에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교조는 16일까지를 세월호 참사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자체 제작한 416교과서를 세월호 2주기 계기수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계기수업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되 사회·정치적으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경우 이를 계기로 실시하는 수업을 뜻한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우체국 21층 스카이홀에서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세월호 계기수업 불허와 징계 방침을 거듭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25일과 30일 "416교과서가 교육 중립성을 위반한다"며 활용 금지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이달 5일에는 이를 어길 경우 징계요구 등 엄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전북·강원·경기교육청은 세월호 계기수업을 학교 자체 결정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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