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KDB산은캐피탈노조(위원장 김준희)가 KDB산업은행의 KDB캐피탈 사모펀드 매각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연맹과 노조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공공성을 수행해야 할 금융기관이 투기자본에 팔리는 것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여신전문 자회사인 KDB캐피탈 예비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총 3곳이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는데, 이 중 2곳(칼라일·SKPE)이 사모펀드다.

산업은행은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KDB캐피탈을 비롯한 자회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KDB캐피탈이 일반 여신금융사와 이용층이 다른 것을 감안해 매각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일반 여신사가 개인금융을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는 반면 KDB캐피탈은 기업금융도 수행한다. 회사가 확보한 기업고객만 1천100여개다. 노조는 “사모펀드가 주인이 되면 지금껏 회사가 수행하던 중소기업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이 사라지고 고배당을 위한 사업만 영위할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거둔 실적 자체가 사모펀드 매각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DB캐피탈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매년 15%를 웃돈다. 동종업계 최고 수준이다. 단기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회사가 사모펀드에 손을 뻗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구조조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할 경우 단기이익 확보를 위한 영업양도와 자산매각으로 조합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희 위원장은 “단기수익에 몰두하는 사모펀드에 회사가 팔리면 KDB캐피탈과 노동자·중소기업에 미래는 없다”며 “사회적 공공성을 외치는 산업은행의 이율배반적 행동으로 공공성 높은 자산이 소리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만큼 사모펀드 매각을 막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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