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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노동 호민관'을 만나다] "노동이 있는 경제가 서민경제 선순환 만든다"박창완 정의당 후보(서울 성북을)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국회의원선거는 더욱 그렇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친노동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노동뉴스>가 '노동 호민관'을 자처하는 후보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비전, 포부를 들었다.<편집자>

▲ 정의당 성북구위원회

서울 성북구는 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주거·교통환경 개선을 포함해 지역개발 요구 또한 높다. 신계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대를 시작으로 16·17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으나 뉴타운 개발 붐이 일었던 18대 총선에서는 김효재 새누리당 후보에 패했던 것도 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4선인 신계륜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된 뒤 여야 후보들이 지역개발 공약을 걸고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박창완(57·사진) 정의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그런데 그는 개발공약보다 '노동이 있는 경제'를 강조했다. "생산자의 노동과 그 산물에 적정한 비용을 보장하는 것이 경제 선순환의 해법"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거쳐 정의당에 이르기까지 성북지역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캠페인과 주민 신용회복 지원, 구의회 예산 감시 같은 민생경제 활동에 주력한 '서민경제 전문가'다. 한국노총 출신으로는 드물게 초기부터 진보정당운동에 투신했다.

- 이력이 특이하다. 공장 노동자에서 은행원이 되고, 그 와중에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활동을 했는데.

"집이 어려워 중학교를 마치고 공사장을 전전하다 대우중공업(당시 대우공작기계)에 입사해 주경야독으로 대학을 나왔다. 당시 금속노조 대의원도 했다. 대학 졸업 후 경남은행에 취업했는데, 분위기가 보수적이고 노조도 형편없더라. 그래서 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노조 위원장이 됐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와 업종회의가 만들어질 때였다. 당시 마창지역업종회의 의장이 되면서 업종회의 대표였던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민승리 21 발기인으로,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멤버로 참여했다. 2004년 총선 때는 금융노조의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조직했다.

뭔가 옳지 않다 싶으면 두고 볼 수가 없다. 아버지도 의협심이 강했다. 어렸을 때 마을 사람들이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노인을 하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버지가 괴롭히는 것을 막아 주고, 우리집에서 살게 했다. 나도 학교 선배들이 이유 없이 기합을 주면 혼자 대들었다. 사회에 난무하는 반칙·비리를 고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노동운동과 공직을 택한 것이다."

- 본격적으로 정당활동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성북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2005년 성북구 국회의원이었던 신계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보궐선거에 대비해 내가 민주노동당 예비후보로 선출됐다. 그런데 그 시기에 은행이 나를 경남 거창지역으로 발령했다. 완전히 오지였는데 몇 달간 일도 안 줬다. 낙하산 은행장 반대활동을 한 일로 미운털이 박혔던 것 같다. 이후 정치현장에 발을 딛기로 마음먹었고 명예퇴직에 응했다.

"야당부터 심판해야 새누리당 이길 수 있다"

- 구청장 선거까지 포함해 성북을 출마가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세 번은 후보로 완주했고, 2014년 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하면서 양보했다. 성북구에서 10여년을 살면서 지역활동을 꾸준히 했다. 성북구 의원들이 불법적으로 인상한 세비 반환청구, 구의원 외유성 해외연수비 환수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당 지역위원회뿐 아니라 즐거운교육상상 같은 지역시민단체활동도 했다. 정릉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지역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 성북을은 여소야대 구도다. 민주당이 오래 집권한 지역이어서 야권연대 요구가 있을 것 같다.

"야권연대를 원칙적으로 걷어차지는 않는다. 정의당 차원에서도 협상의 여지는 열어 놓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말하는 야권연대는 까놓고 보면 '그냥 너 들어가라' 아니냐. 성북구에서 4선을 한 신계륜 의원이 200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정치자금 문제로 물의를 빚었다. 민주당이 책임 있는 공당이라면 정치혐오를 만들어 낸 책임을 지고 이 지역에 후보를 안 내야 한다. 이번에 공천받은 기동민 민주당 후보는 성북지역에서 활동한 적이 없다.

지역 호남향우회에 가면 '이번에는 민주당 죽여 버립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야당 심판론이다. 향우회 분들도 '역대 야당 중 이 정도로 무능하고 야성 없는 데가 있었느냐'라고 하면 다 공감한다. 새누리당을 이기려면 야당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안 된다."

- 이번 총선에서 성북을 지역 쟁점을 소개한다면.

"성북지역이 교통소외지역이다 보니 동북권 경전철 계획이 큰 관심사다. 조기에 착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이를 민자사업으로 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또 하나는 뉴타운 문제다. 장위동 뉴타운 개발지역이 슬럼화됐다. 개발이익이 안 나다 보니 사업이 지연되고 방치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규모 영세 봉제업 종사자들이 많다. 하청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다. 사장이 직원들 월급 주다 보면 자기 월급을 못 가져간다. 이 문제를 입법과 시·구간 협업을 통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푸는 걸 고민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협동조합사업은 경영방식 개선이나 네트워크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종사자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영세 하청업체들이 힘을 모아 원청과 대등한 입장에서 계약을 할 수 있게끔 법과 지자체의 설계·지원을 통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발전위원회 위원장처럼 우리 동네에 이것도 하겠다 저것도 하겠다며 공약을 남발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국회의원이라면 입법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사람 품삯이든 물건값이든 적정한 돈 줘야"

- 당대표 경제특보를 맡고 있는데 경제 분야 이력이 두드러진다. 서민경제와 노동 분야에서 강조하고픈 공약은 뭔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다. 2007년부터 지역에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운동을 했다. 수수료 우대범위를 확대하고 체크카드 수수료를 없애야 한다. 카드사가 가져가는 돈이 너무 많다.

노동공약 중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꼽고 싶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사실상 전국 단위 단체교섭으로 결정되는데, 이게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당사자 협의에 맡기지 말고 국회가 결정해야 한다. 합리적인 인상률 결정방식을 법제화하거나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식으로 바꿔야 한다.

사람 품삯이든 물건값이든 간에 적정한 돈을 줘야 한다. 그래야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그건 임금만 높인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돈 잘 쓰던 은행원들도 이제는 안 쓴다.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고용안정과 임금인상을 병행해야 소비가 진작된다. 노동권을 보장하지 않고서는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얘기다."

- 국회에 들어간다면 어떤 입법활동을 하고 싶나.

"환경노동위원회에 관심이 있다. 협동조합을 비롯한 협동경제 분야도 다뤄 보고 싶다. 주류경제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위한 보완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 퀘벡처럼 협동조합이 발전한 곳은 협동조합이 고용과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 진보정당 분열 이후 노동계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정의당에서 민주노총 출신인 양경규 후보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은 걸 보고 곤혹스러웠다. 당이 노동을 배제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고 본다. 노동자들 역시 불만이 있으면 당에 들어와서 바꿔야 한다. 노동권이 취약해지면 사회 전반의 공동체적 결속·질서와 민주주의도 해체된다. 노동과 정치는 하나다."

박창완 후보는

- 1959년 경남 포항 출생
- 1999년 금융노조 부위원장
- 2005년 민주노동당 중앙당 예산결산위원장
- 전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 현 정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 현 정릉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윤성희  miyu@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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