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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노동 호민관'을 만나다] "구의원·시의원·구청장 거쳐 국회까지 가는 노동자 되겠다"윤종오 무소속 후보(울산 북구)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국회의원선거는 더욱 그렇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들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친노동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노동뉴스>가 '노동 호민관'을 자처하는 후보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민과 비전, 포부를 들었다.<편집자>

▲ 윤종오 선거사무소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는 진보정치 흥망성쇠 역사가 농축돼 있다. 진보진영은 2000년 이 지역에서 실시된 총선에 세종공업노조 위원장이던 30대 초반 최용규씨를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시켰다. 16대부터 19대까지 4번의 총선과 2번의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4승, 진보진영이 2승을 했다.

새누리당은 20대 총선에 3번이나 의원에 당선된 윤두환 전 의원을 후보로 공천했다. 지역노동계는 윤종오(53·사진) 전 북구청장을 대항마로 내세웠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과 윤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 여야 일대일 맞대결 구도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2010년 구청장에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친 윤 후보는 자신의 일터인 현대차로 돌아갔다.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윤 후보 복직을 제한하는 바람에 소송까지 벌여야 했다. 현재 연차휴가를 사용해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

윤 후보의 선거 구호는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이다. 노동운동의 메카·진보정치 1번지에서 현장 노동자 출신 의원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현장에서 단결·단합하고 모든 진보세력이 힘을 모으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야만 박근혜 정권의 노동개악에 맞설 수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18일 오후 울산 북구 호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윤 후보를 만났다.

"민주노총 조합원 기대·바람에 부응할 것"

- 울산 북구 민주노총 조합원 여론조사에서 조승수 정의당 예비후보를 이겼는데.


"노동자와 서민의 삶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의 구심에 언제나 민주노총이 있다. 절박한 삶을 사는 노동자·서민·농민·빈민·청년의 마음을 모아낼 생각이다. 진보진영이 분열돼 총선을 치를 뻔했는데 민주노총이 큰 역할을 해 줬다. 민주노총은 새로 만들어질 노동 중심 진보대통합당에서도 구심이 돼야 한다.

울산에서 모처럼 진보후보들이 단일화를 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단일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가 높았다. 단일화가 된 만큼 조금만 노력하면 승리할 것이라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기대와 바람이 상당히 높다. 반드시 부응하겠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달 12~13일 민주노총 산하 울산 북구 소재 사업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보진영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투표를 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20여개 사업장 조합원 2만6천500여명이 참가한 경선에서 윤 후보가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오해와 앙금을 푸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동당이 분당되고, 통합진보당으로 모였지만 다시 분열하는 역사가 있었다. 현장 노동자들이 밀집한 울산 북구는 진보정당 분열의 상처가 크게 남아 있는 곳이다. 이번 후보단일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전 수차례 선거에서 함께하지 못하면서 생긴 감정의 골이 하루아침에 회복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대의에는 다들 동의하고 있다. 언젠가는 함께 가야 할 길이라면 작은 차이는 극복해야 하지 않겠나. 조승수 예비후보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일화에 응했다.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 후보가 저의 손을 잡아 줬다. 진보진영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시 한 번 조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

"진보정치 1번지 부활시키겠다"

-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쉬운 해고와 사용자 마음대로 임금삭감, 파견을 확대하고 비정규직의 사용기간을 늘리려는 정권의 시도는 노동자 삶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책들이다. 비정규직을 확대하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으로 전락시키려 한다. 노동개악을 반드시 막아 내야 한다는 노동자들의 명령이 있다. 현장에서 단결·단합하고 모든 진보세력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새로운 진보대통합당 건설을 위한 싹을 틔우는 일도 이번 선거에 주어진 과제다. 총선에서 승리해 울산을 진보정치 1번지로 부활시킬 것이다."

- 김종훈 무소속 후보(울산 동구)와 윤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된 뒤 색깔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다. 종북세력 부활이라고 몰아가려는 보수언론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 파고를 넘어야 한다. 노동자들의 결집이 선거의 당락을 가를 것이다. 가족과 지역사회에 나가 주민들에게 새누리당 독재와 진보후보 당선 필요성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의 운동이 확산돼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구의원·시의원을 거쳐 구청장까지 단계를 밟았다. 지역주민들이 함께하는 의정활동·참여행정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던 것에 후한 점수를 주시는 것 같다. 이 같은 자산을 최대한 살려 이념공세 외풍을 차단할 생각이다."

새누리당 울산 총선 후보 6명은 21일 울산시의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야권단일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동구·북구의 통합진보당 출신 후보들과 야권단일화를 꾀하는 더불어민주당·정의당은 과거 통합진보당의 당헌과 강령까지 인정하는 것인지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윤종오 후보(북구)와 김종훈 후보(동구)와의 단일화에 나설 경우 종북세력 부활의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졌다.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

- 선거구호가 "울산의 첫 노동자 국회의원이 되겠다"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노동자들은 울산을 노동운동의 메카라고 한다. 기업인들은 산업수도라고 부른다. 진보정치 1번지라는데 아무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장 노동자 출신 의원은 단 한 번도 탄생하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울산에서 첫 노동자 의원을 탄생시킬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차량 조립노동자가 구의원·시의원·구청장을 거쳐 국회에 가려고 한다. 노동정치사에도 큰 획을 긋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크고 어깨가 무겁다. 최근 노동법 개악 정국에서 노동을 대표하는 의원이 국회에 보이지 않았다. 총선 승리 후 노동자 이해를 대변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새로운 노동 중심 진보대통합당 건설에 앞장서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더라도 의원 한 명이 진보진영 단결을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총은 선거연합정당 논의를 시작했다. 한상균 위원장이 구속돼 탄력이 반감됐지만 민주노총은 총선 이후에도 단결·연합을 중심 의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노총이 주도하지 않고서는 진보통합을 이뤄 낼 수가 없다. 민주노조를 뿌리로 출발한 민주노동당과 통합진보당은 정파 간 논쟁으로 분열과 분당을 거듭하며 실망을 안겨 줬다. 진보정당이 어려워진 것은 진보정치의 근본인 노동자를 주인으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동 중심성을 회복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원칙 아래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진보진영이 단결해 총선을 치른 다음 새로운 단계를 모색해야 한다. 노동자들이 선출한 진보단일후보가 새누리당에 맞서 본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흩어진 진보를 모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 현대차가 사내하청 노동자 2천명을 내년 말까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지회도 조합원 투표로 특별협의 결과를 수용했다. 현대차 불법파견 사태가 일단락된 듯한데.

"내가 차량 좌측 카펫을 깔고 사내하청 동지가 오른쪽 카펫을 깔던 기억이 선하다. 사내하청 동지의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했다.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며 일했을 사내하청 동지들을 보며 마음이 안 좋았다. 회사는 내 업무까지 사내하청에 전가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싸움을 벌였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신분과 임금에서 차이가 나는 모순을 드러내고 싶었다. 하청노동자들이 정말 잘 싸웠다. 1년에 가까운 고공농성과 현장 투쟁·소송을 전개했다. 이번 결정은 하청노동자들이 승리한 투쟁이다.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이 불법파견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큰 성과를 만들었다. 생산직 불법파견 비정규직이 전 사회로 확산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윤종오 후보는

- 1963년 8월 경남 합천 출생
- 부산대 행정대학원 석사
- 전 현대차노조 조직실장
- 전 북구의원·울산시의원·울산북구청장
- 현 현대자동차 의장1부 근무






제정남  jjn@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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