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반대 대신 '관치 금융 철폐' 를 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금융노조측은 6일 정부의 '관치 사례' 를 증명하겠다며 지난달 23일 시중은행장과 노조대표들간의 임금협상 장면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했다.

테이프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정부가 발표한 10조원 규모의 채권펀드 구성방안에 대해 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번 일은 관의 의도로 이뤄졌다. 나도 거부감을 갖고 있다" 고 말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이문제로 추가 부실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고 말했다.

반면 함께 참석한 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은 "정부로부터 채권펀드참여를 요구받은 적도 없고, 설사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거절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다루기 쉬운 국내 은행장에게는 관치를, 외국계 은행장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는 금융계의 현실을 보여준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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