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중국 경기둔화를 비롯한 시장 리스크 요인에도 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자산과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 기조에 기관투자자들의 사모펀드·일임계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의 2015년 중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93개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81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말보다 137조원(20.1%)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421조원으로 1년 새 44조원(11.7%) 늘었다. 공모펀드가 전년 대비 17조원(8.3%) 증가한 221조원, 사모펀드는 27조원(15.6%) 늘어난 200조원을 기록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397조원으로 전년보다 93조원(30.6%) 증가했다. 금감원은 "연기금·보험회사 같은 일임계약이 90조원이나 증가하면서 운용자산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순이익은 4천736억원으로, 2014년보다 561억원(13.4%) 불어났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활황에 힘입어 순이익 정점을 찍었던 2007년(5천38억원) 이후 최대 규모 순이익이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9%로 0.6%포인트 올랐다. 2013년(10.6%) 이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수수료수익은 1조7천365억원으로 1천597억원(10.1%) 증가했고, 자산운용사가 고유재산을 증권 등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은 488억원으로 같은 기간 66억원(15.6%)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운용자산과 순이익 모두 증가추세에 있지만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고, 다른 금융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개별 자산운용사 재무건전성을 상시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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