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남편보다 돈을 많이 버는 아내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이 없는 남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한국노동패널조사를 분석한 ‘기혼여성의 경제적 상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아내 비중은 2005년 13.9%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4년에는 2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남편 비중은 8.1%에서 14.8%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4%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일자리가 없는 아내 비중은 57.4%에서 42.0%로 급감했다. 2005~2009년에는 50% 이상이었는데, 2010년 46.9%로 떨어진 뒤 계속 감소했다.

기혼여성의 임금수준별 분포도를 보면 중간임금을 받는 아내들이 적지 않다. 부부가 모두 돈을 벌고 있는 경우 부부합산소득 대비 임금이 41~50% 수준인 아내 비중은 2005년 9.0%에서 2014년 13.4%로 증가했다. 부부합산소득과 비교해 임금이 31~40%인 아내는 같은 기간 10.4%에서 13.1%로 증가했다.

부부합산소득 대비 61~100%의 임금을 받는 아내 비중은 2005년 2.3%에서 2010년 3.0%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세를 보여 2014년에는 1.7%에 그쳤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중간 임금을 받는 아내가 늘어나고 고임금을 받는 아내가 줄어든 것은 고소득 미혼여성이 많아진 영향도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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