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상승률을 유지하던 소비가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집세·시내버스 요금과 농축수산물 가격처럼 소비자 피부에 와 닿는 품목 가격은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오히려 높아졌다.

2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0.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1.0%와 1.3% 오른 뒤 3개월 만에 다시 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 담뱃값 인상효과가 사라진 데다, 최근 저유가 흐름이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요금과 농축수산물 가격을 비롯한 체감물가는 치솟았다. 전세가가 4.2% 오르면서 집세가 2.9% 뛰었다. 시내버스료(9.6%)·전철료(15.2%)·하수도료(23.4%)도 크게 올랐다.

한파와 폭설 여파로 양파(117.2%)·파(49.9%)·마늘(41.0%)·피망(37.7%)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쇠고기 가격이 14%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1월보다 2.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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