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올해 사업의 초점을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인사제도 개편에 맞췄다. 관련 사업에 대규모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원 회장은 2일 정기총회에서 인사말 대부분을 직무·성과급 중심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임금체계 개편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임금피크제는 임시방편적 미봉책에 지나지 않고 직무급과 성과급으로 대표되는 임금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직무급·성과급 임금체계 구축을 위해 임금체계 혁신 지원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지원센터를 통해 개별기업의 임금체계 개편을 컨설팅한다는 계획이다. 경총 관계자는 “앞으로 부분적이고 단계적인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포함해 한국형 신임금체계 모델을 개발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저성과자 관리를 위한 인사제도 개편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저성과자 관리를 위한 HR지침을 만들어 배포하고, 개별기업에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직무와 직군별 인사관리 방안이 담긴 매뉴얼 발간 계획도 세웠다.

저성과자와 명예퇴직자 관리를 위한 교육도 대폭 강화한다. 경총은 매년 한 차례 열던 저성과자나 명예퇴직 관리 교육을 올해부터 횟수를 늘려 개최할 전망이다. 오는 25일에는 회원사를 상대로 ‘고용노동부 양대 지침 관련 대응전략 과정’ 교육을 개최한다.

노동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성과중심 임금체계와 저성과자 해고를 막는 데 주력하기로 하면서 경총도 현장 노사갈등 악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경총은 노동계 투쟁에 대응하기 위해 불법파업 상황대책반과 단체교섭 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경총은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에 대한 파견허용이나 정규직 과보호 해소대책 수립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개정안 국회 처리와 무관하게 각종 규제완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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