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26개 금융회사가 문을 닫고, 1천200여명에 달하는 금융권 종사자들이 짐을 싼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이내 금융사들의 추가채용 인원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전날 금융위원회에 보고한 '2015년 금융인력 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체 금융회사는 1천339개로 전년보다 26개 줄었다. 금융업 취업자는 28만5천29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189명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험업(1천502명), 증권·선물업(1천684명)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채용계획도 줄어들었다. 324개 금융사가 올해 4천264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조사(5천56명 채용계획) 때보다 792명 감소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도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최근 금융권에서 인력 구조조정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은행의 경우 순이자마진이 2005년 2.81%에서 2014년 1.79%로 떨어진 반면 임직원수는 같은 기간 2만9천여명 늘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금융회사 수익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서비스와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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