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여성 노동자 4명 중 3명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부소장은 24일 통계청이 지난해 8월 실시한`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여성 노동자는 정규직이139만명(26.7%), 비정규직은 382만명(73.3%)으로 비정규직이 정규직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면에 남자는 정규직이 401만명(51.5%), 비정규직이 377만명(48.5%)으로 정규직숫자가 조금 많았다.

이렇게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은 것은 노동시장에서 성 차별적 고용관행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여성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출산과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했던 기혼 여성이 다시 직장을 구할 경우 정규직으로 취업하기 어려운데다 가사나 육아부담으로 노동시간 등에 제약이 많아 장기임시근로나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에 취업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소장은 “전체 남성 노동자 중 장기임시직으로 일하는 사람이 28.6%인데 비해, 전체 여성 노동자 가운데 장기임시직은 53.4%이고, 파트타임 노동자도 남자는 4.1%를 차지하고 있는 데 반해 여자가 13.5%로 남녀간 격차가 매우크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를 통털어 제
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 비정규직 노동자가474만명이나 돼 이들 업종이 전체 비정규직의 6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다른 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중은 낮지만 공공행정(29.8%), 전기가스수도사업(28.1%), 교육(46.9%), 보건복지(39.6%) 등 전통적인 공공부문에서도 비정규직 비중이 3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무리하게 정규직 숫자 줄이면서 부족한 인원을 비정규직으로 보충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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