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도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가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한 '전세난민'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서울에서 다른 시·도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172만7천명이다. 서울로 전입한 인구는 158만9천명에 그쳐 13만7천명이 순유출됐다. 97년 17만8천명이 순유출된 후 1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 인구는 90년부터 25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인구 순유출이 많았던 것은 전세난을 피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서울 인근지역으로 상당 인구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서울 순유출 인구의 61.8%인 8만5천명이 주택을 이동 사유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105곳이 지난해 말 지방이전을 마친 것도 순유출인구 증가에 한몫했다.

서울에서 순유출된 인구 상당수는 경기도와 세종시에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구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도였다. 인구가 9만5천명 늘었다. 세종시가 5만3천명 증가로 뒤를 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인구 이동자는 775만5천명이었다. 서울과 대전·광주를 포함한 8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기·세종·제주를 비롯한 9개 지역은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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