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세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5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KDI는 4분기 전세가격 상승과 월세거래량이 증가한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월세전환율이 시중금리보다 높아 전세 공급물량이 줄고, 기대주택가격이 하락해 전세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4분기 전국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돌면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전분기(72.9%)보다 높은 7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의 경우 올해 재건축 이주 예정가구(3만542가구)가 아파트 입주 예정물량(2만3천700가구)을 웃돌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박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지난해 4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11월 들어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시장 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4분기 아파트 분양물량은 19만호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다. 그런데 그간 감소세를 이어오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11월에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1만7천503가구)으로 증가했다.

KDI는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보다 58.9% 늘어난 7만4천270호가 분양될 예정으로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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