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불필요한 야근 같은 구시대적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선진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핵심 어젠다로 설정했다.

대한상의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회장단이 참여하는 가운데 중장기 경제어젠다 추진 전략회의를 열고 △선진 기업환경 조성 △기업의 사회적 지위 향상 △미래세대 준비를 3대 경제어젠다로 설정했다.

회장단은 특히 “반기업 정서의 상당 부분은 후진적 업무 프로세스와 구시대적 기업문화 때문”이라며 “선진경제로의 도약을 위해 구시대적 낡은 관행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필요한 야근을 구시대적 기업문화의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최근 대한상의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와 공동으로 국내 100개 기업 직장인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들은 주 5일 근무일 중 이틀(2.3일) 넘게 야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 이유로는 “야근 많이 하는 사람이 성실한 직원으로 보이니까”, “회의 끝날 때까지 무조건 대기하래요”, “어차피 야근할 거니까” 같은 불필요한 사유가 많았다는 것이 맥킨지의 분석이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 역시 야근 문화가 △의식이 없는 상사 △비효율적 업무 관행 △야근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한국의 기업문화 수준은 글로벌 하위 25%에 위치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전근대적 기업문화를 선진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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