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람 기자

“지역을 위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국민의 대표로서 경제민주화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4·13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장도중(45·사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서울 강동을)에게 정치에 뛰어든 목적을 묻자 되돌아온 말이다.

장도중 예비후보는 현직 노조위원장이다. 지금 몸담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정보를 포함해 16년간 금융맨으로 살아왔다. 3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정계에 입문한 새내기지만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대표 특별포상을 받을 정도로 당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매일노동뉴스>가 20일 오전 서울 성내동 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출마이유와 각오를 물었다. 그는 “학자나 관료가 아닌 봉급쟁이 삶을 사는 노동자가 정치에 나서야 한다”며 “금융 현장에서 익힌 감각으로 서민경제에 숨통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 정계 입문과 출마 계기가 궁금하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캠프에 참여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인연을 맺었다. 안희정 충남지사 선거에서도 정무특보로 참여했고,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치인을 꿈꾸게 됐다. 처음엔 시간을 두고 21대 총선을 바라봤다. 그런데 박근혜 실정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현역 의원으로서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이다. 정부가 쉬운 해고와 성과주의 확산을 추진하면서 노동자와 서민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이 출마 결심을 앞당기게 했다. 경북 울진이 고향이다. 서울 강동구에선 2008년부터 살고 있다. 제2의 고향이다.”

- 같은 당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인데.

"지역 내에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있다. 젊고 열심히 뛰는 후보라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실물경제에 밝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16년 동안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가계부채는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커다란 문제다. 지역 상인들을 많이 만나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지역경제 좀 살려 달라고 한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기관과 연계한 여러 지원책을 찾을 수 있다."

- 현역 노조위원장이다. 어떤 장단점이 있나.

“노조라면 머리띠를 매고 투쟁만 한다는 선입견이 있어 처음에는 좀 힘들었다.(웃음) 지역 내 구립 경로원이 13개 있는데 처음에는 문전박대하는 곳도 많았다. 그런 곳이면 3~4번 반복해서 찾았고 지금은 많이 친해져 아들처럼 대해 주신다. 금융권 노조위원장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경제민주화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노조라는 것이 회사에 비해 힘이 없는 노동자를 보호해 주는 곳이다 보니 정치에서 소외된 서민들이 기대감을 내비치는 경우도 있다. 조직을 운영해 봤다는 것도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장점인 것 같다.”

- 선거 구호를 소개한다면.

“젊고 유능한 DJ와 '이제는 경제입니다'가 선거 구호다. 매일노동뉴스에서 펴낸 <경제민주화와 노동조합 경영참여>란 책을 썼다. 이후 우연히 작고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대중 참여 경제론’이란 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거의 유사했다. 대기업·중소기업의 공존, 소득 재분배 문제 등과 관련해 경제민주화의 틀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또 정치인으로서 김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역경에 굴하지 않았다는 점과 해박함을 닮고 싶다. 그래서 같은 이름 이니셜을 차용했다. '이제는 경제입니다'라는 구호는 국민총생산을 넘어선 새로운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만들었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적정소득분배를 통해 내수를 키워야 한다.”

- 지역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싶나.

“강동은 한강에 인접해 있고 상대적으로 인구 대비 면적이 넓어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이 굉장히 발달돼 있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국회로 간다면 지역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법률을 만들어 이를 장려하고 활성화시키고 싶다.”

- 국민의 대표로는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인가.

"대기업의 순환출자를 구체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고 싶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역을 분명히 구분해 조화로운 경제성장을 유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관심사다.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를 보장하는 법안도 만들 것이다. 예컨대 사외이사를 구성할 때 반드시 노동자 참여를 보장하는 독일의 ‘노사 공동 경영에 관한 법률’을 우리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물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니다 보면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는 말씀들을 하신다. 명절이나 선거 때만 찾아온다는 것이다. 절대 그런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늘 현장을 찾아다니고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