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일 서울 소공로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6노사정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기훈 기자
새해 노사정 간 상생과 화합을 다지는 노사정 신년인사회가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노총은 경찰의 민주노총 건물 진입에 반발해 2014년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지 2년 만에 다시 행사를 보이콧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는 노동부의 일반해고 가이드북 초안·취업규칙 변경지침 정부안을 발표한 것에 반발한 한국노총 지도부가 불참한 채 진행됐다.

강훈중 대변인은 “정부가 지난 연말 두 개 지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신년인사회에 참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신년인사회에는 김영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이 임시국회 마지막 일정 탓에 대거 불참하면서 예년과 달리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경영계는 난항을 겪고 있는 노동 5대 입법 국회 통과와 한국노총의 9·15 노사정 합의 파기 움직임을 의식한 듯 조속한 노동개혁을 강조했다.

이기권 노동부 장관은 “노사정은 노동개혁을 위해 100리 중 90리를 달려왔고 어느 누구도 이를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지혜를 모아 남은 10리를 걸어가 청년들과 아들딸들의 희망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안 나오셔서 대단히 섭섭하다”며 “하루빨리 5대 법안이 통과되고 양대 지침이 시행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환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장은 “지엽적인 문제로 사회적 대타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나 집단에 의해 좌우될 것이 아니다”며 “올해 하나씩 실마리가 풀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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