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수출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한국경제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1월호’에서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 생산이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하고 평균 가동률도 하락해 경기 회복세가 제한된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같은달보다 13.8% 감소했다. 전월(-4.8%)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무선통신기기(7.6%)를 제외한 반도체(-17.1%)·철강제품(-23.2%)·선박(-35.1%) 등 대부분 주력 품목에서 수출이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도 대중국 수출이 16.7% 줄어든 것을 비롯해 미국(-4.7%)·일본(-13.1%) 등 주요 지역 수출 역시 감소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하던 제조업 가동률은 더욱 떨어졌다. 11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 73.9%에서 1.2%포인트 떨어진 72.7%까지 하락했다. 2009년 4월 72.4%를 기록한 이후 6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달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 같은달보다 5.4%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가 다소 개선되고 건설부문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수출 부진과 제조업 가동률 저하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올해 들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광공업 생산을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