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
노동자 처지가 나아지리라는 기대로 덕담을 나누는 새해가 있었던가 싶습니다. 올해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희망은 멀고 재앙과 싸울 일이 태산입니다. 정부와 여당의 노동개악 시도는 계속될 것이고 총파업 투쟁은 불가피합니다. 노동재앙을 막기 위해 더 많은 동지들이 구속되고, 투쟁한다는 이유로 해고가 남발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피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것은 민주노총의 숙명입니다.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왜 이따위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정부는 왜 그토록 모진 재앙에 노동자를 몰아넣는 것일까요? 단 한 번도 노동자를 위한 정부는 없었습니다.

넉 달 후면 총선입니다. 정치가 뒤집어지지 않고서야 노동자에게 희망은 없습니다. 노동개혁으로 포장한 재벌 청부입법,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낮추며, 비정규직을 늘리는 입법과 행정지침이 노동자의 목을 조여 옵니다. 새누리당을 총선에서 심판하는 것이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의 과제입니다.

2016년은 거대한 구조조정 공세가 밀려오고 곳곳에서 살려 달라는 절규가 아우성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투쟁을 벼리고, 2016년의 희망을 길어 올려야 합니다. 위기였던 것은 한국경제가 아니라 한국 노동자이며 서민경제입니다. 경제위기는 늘 노동자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빌미였습니다.

노동자를 죽여서 살리려는 경제란 과연 사람을 위한 것입니까? 대한민국은 이 줄기찬 의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대화 없이 밀어붙이는 대통령이 보여 주는 건 리더십입니까? 아집입니까?

저항합시다! 정치를 뒤집고 재벌세상을 갈아엎어야 합니다. 소통합시다! 노동자 서민의 희망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민중 속으로, 한 발 더 투쟁!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