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휴대전화·반도체 같은 IT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조선·해운의 부진이 이어지고, 자동차와 건설산업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KDB산업은행은 '2016년 경제·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주력산업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운데 생산 등이 소폭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통 주력산업인 철강·조선·일반기계·석유화학 생산증가율은 소폭 상승하고 자동차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IT산업은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휴대전화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TV·컴퓨터 모니터 산업 불황으로 디스플레이 분야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산업은 운송량(선복량) 공급과잉에 따라 운임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건설업은 주택 신규분양 감소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에 따라 둔화할 전망이다. 은행부문은 저금리와 가계부채 관리, 기업부실로 경영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기업부실에 대응한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아 은행 이익에 절대적인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산업은행은 산업별 구조조정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통한 구조조정이 활성화되면서 채권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과 더불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수출은 2015년보다 4.7%, 수입은 6.2% 각각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민간소비는 올해에 비해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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