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현직 교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1차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를 징계하겠다고 밝혔지만 2차 시국선언을 막지는 못했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화 철회와 노동개악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노동계에 대한 정부의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교사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2차 시국선언에는 3천532개 학교 교사 1만6천317명이 동참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1차 시국선언 참가 교사들에 대한 징계방침을 밝힌 정부에 항의하는 성격이 짙다. 변성호 위원장은 "교사들은 정권의 징계·고발 협박에도 국정화 철회 답변을 얻기 위해 2차 시국선언에 나섰다"며 "일제에 기생하며 권력을 축적한 세력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지, 장기집권을 위해 살았던 이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투쟁을 기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에서 "친일 인물들이 국정교과서로 되살아나 활보하고, 유신 독재의 터널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퇴행적 상황을 막기 위해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노동개악에 맞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몽둥이질을 거두고, 교원평가 강화를 통해 교사를 길들이려는 교육정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판편 지난 10월29일 교사 2만1천758명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요구하는 1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부는 1차 시국선언 참가자들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