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6명은 9·15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사 간 신뢰부족보다는 정치권 불신과 정부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최고경영자 다수는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하고 "내년에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총은 “최근 235개사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2016년 경제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응답자 59.8%는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노동부문 개혁의 성공적 추진 여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답했다.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답변은 14.4%에 그쳤다.

회의적이라고 답한 이들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37.4%)과 정부의 리더십 부족(29.7%)을 이유로 들었다. 노사 간 신뢰 부족은 19.4%, 사회적 공감대 부족은 13.5%였다.

그럼에도 이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 개혁 중 노동개혁(61.8%)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택했다. 이어 공공개혁(23.6%)·금융개혁(9.9%)·교육개혁(4.7%) 순이었다.

노동개혁 중에서도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개편(32.3%)을 시급한 과제로 봤다. 대·중소기업 간 근로조건 격차 완화는 21.2%가 선택해 2위를 차지했다. 대기업(7.6%)보다는 중소기업(27.2%)에서 격차 완화를 더 많이 주문했다.

대기업들은 정규직 과보호 완화(18.2%)·파견제도 확대(16.7%)·비정규직 사용기간 연장(10.6%)을 시급한 과제로 요구했다. 일부는 비정규직 처우개선(7.4%)이나 사회안전망 강화(6.9%)를 노동개혁 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자 75.7%는 경기상황을 장기형 불황으로 평가했다. 경기저점(15.3%)으로 평가한 이들까지 합치면 91%가 경기상황이 나쁘다고 판단했다. 최고경영자 52.3%는 “내년에 긴축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고경영자들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은 2.7%였다. 정부(3.3%)나 한국은행(3.2%) 전망치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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