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웹진의 자유게시판에선 한 방송사 기자의 경찰 폭행을 둘러싼 진위 공방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

남대문 경찰서 관계자임직한 익명의 인사가 '법 위에 군림하는 기자'란 제목으로 지난 3일 올린 글에 따르면, 만취한 MBC의 최모 기자가 지난 1일 새벽 3시30분께 남대문 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에서 욕설은 물론, 우산으로 형사의 머릴 때리고 전화기, 옷장 등 기물을 파손하는 등 1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 기자는 형사들이 한 때 수갑을 채웠다 풀어준 뒤에는 조사실이란 곳에 들어가 바닥과 화분에 '용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 익명의 네티즌은 그러면서 최 기자의 파면과 사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최 기자가 해명과 반박의 글을 올린 것은 지난 5일. "부끄러웠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최 기자는 사건 당일 새벽 4시께 회사 부서 회식을 마친 뒤 찾은 남대문 경찰서 형사계에서 평소대로 MBC기자임을 밝히며 출입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이 신분증 제시 등을 요구하며 거부한 게 발단이 됐다고 말했다.

최기자는 또 공방 중에 욕설이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우산으로 형사의 머리를 때리지는 않았고, 또 조사실 화분에 '용무'를 본 것은 형사들이 화장실을 못가게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렇듯 주장이 엇갈리는 사건의 경우 쌍방 주장의 시비 및 정황을 신중히 따져보는 게 필수적이라고 할 때 사회보험 노조 간부의 폭행 논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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