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은 육아·출산 등을 이유로 중간에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평생 노동수명이 남성보다 11년 가량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1일 ‘1999년 한국여성들의 노동수명 패턴의 인구학적 의미’ 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여성의 노동수명과 노동시장에 대한 진출입 형태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1999년 생명표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15세인 남성의 경우 평균 노동수명이 39.4년인 반면, 여성은 28.1년으로 10년 이상 노동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노동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이유는 육아·출산 등을 이유로 20대 후반(25~29세)에 대거 퇴직하기 때문으로, 이 연령에서 퇴직하는 비율이 전체 여성 퇴직인구의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여성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평균연령은 19.7세로 남성(22.1세)보다 두 살 정도 빨랐고, 은퇴 평균연령은 63.7세로, 남성(64.4세)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녀 모두 절대숫자로는 15~19세에 가장 많이 직장을 갖기 시작해 남자의 경우 30대 전반(30~34세)까지 노동시장 진입이 마무리되는 반면, 여자는 20대 후반에 직장을 떠났다가 40대 전반(40~44세)까지 다시 노동시장에 돌아오는 패턴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 경제활동률로 보면 남성은 30~40대에 평균적으로 93~96%의 참가율을 보이는 반면, 여성들은 20대 전반과 40대에 각각 60.8~63.1%의 참가율을 보이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김형석 사무관은 “2018년이면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기 때문에 여성노동력의 활용방안을 연구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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