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김재길 신임위원장은 22일 철도노조 사무실로 출근해 집행부 인수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위원장 선거 최종 집계 결과는 총 조합원 2만4,884명중 2만3,583명이 투표(투표율 94.8%)에 참가해 민주철도투본쪽 김재길 후보가 1만4,794표(지지율 62.7%)를 얻었으며, 집행부쪽 오금묵 후보가 8,789표(지지율 37.3%)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일까지 구체적인 집계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김재길 후보의 지지율이 61.9%라고 밝혀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위원장 선거와 함께 진행된 대의원 선거는 총 대의원 수 154명중 민주철도투본쪽은 85명의 후보가 출마해 68명(44%)이 당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와 관련해 지역·직종별로 표분석을 한 결과,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곳은 보선지부와 영주지방본부, 부산지방본부 등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집행부쪽 지지가 높았던 보선지부는 도급화가 계속 진행되며 고용불안에 대한 불만이 현집행부 반대로 나타나 민주철도투본에 과반수 이상의 표를 던졌으며, 김기영 현 위원장 출신지역인 영주지방본부 조합원들도 70% 이상 김재길 후보에게 지지를 표했다. 민주철도투본쪽 활동이 활발했던 부산정비창본부에서 36%의 득표에 그친 이유는 직선제 투쟁과정에서 부당전출 등 철도청의 탄압의 강도가 거세지며 조합원들이 상당히 위축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김재길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지난달 1일 손학래 철도청장으로 바뀐 후 철도청도 예전같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은 줄었다는 평이다. 3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정선거감시단 또한 철도청의 선거개입을 줄이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