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지만 그럼에도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이 증가하면서 사업시설관리나 사업지원서비스업도 높은 고용창출력을 보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고용보험데이터를 활용해 6개월 이상 일한 피보험자가 10인 이상인 민간기업 10만2천705곳을 대상으로 고용성장지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성장지수는 개별 기업의 고용증가 인원과 고용증가율을 곱해 산출한다. 절대적인 고용증가분과 상대적인 고용증가율을 동시에 분석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력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고용의 질은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분석 결과 삼성전자·삼성SDI·현대자동차·현대엔지니어링이 2013~2014년 고용성장지수 상위 15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이 각각 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9%, 숙박 및 음식업은 8%를 기록했다.

이는 산업구조 다양화에도 전통산업의 일자리 창출력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청소·경비 용역업체가 속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고용성장지수가 높은 것은 새로운 일자리 중 간접고용이 많다는 뜻이다.

정형우 노동시장정책관은 “제조업의 역할이 여전히 큰 반면 미래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제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래산업 육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기업과 300인 이상 기업이 각각 50%를 차지해 모든 규모에 골고루 분포했다. 세부적으로는 △10~99인 42% △100~299인 8% △300~999인 8% △1천~9천999인 29% △1만인 이상 13%였다.

1만인 이상 대규모 기업에서 청년고용 비중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2009~2014년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증가 인원 중 장년층이 73.4%를 차지한 반면 청년고용은 14.5%에 그쳤다. 1만인 이상 기업의 청년고용 고용증가 비중은 11% 감소했다. 대기업들이 청년 신규채용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주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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