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금융노조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앞에 때아닌 차벽이 세워졌다. 사무금융노조가 대신증권 상징물인 황소상 앞에 천막을 치자 정문에서 천막농성장이 보이지 않도록 버스로 가린 것이다.

24일 노조에 따르면 대신증권 앞에서 농성 중인 이남현 대신증권지부장이 이날 오전 9시께 천막을 치자 회사는 이동식 점포로 사용하는 리무진버스를 정문 앞에 세웠다. 이 지부장은 지난달 26일 회사가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해고하자 같은달 27일부터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지부장은 "한 달 가까이 노상농성을 하다 날씨가 추워 천막을 쳤다"며 "천막을 치자마자 경찰을 부르고, 물청소를 한다며 물을 흘려보내 바닥이 젖어 앉아 있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회사는 물청소에 이어 버스와 봉고차를 정문 앞에 주차시켜 천막과 피케팅하는 모습이 안 보이도록 가려 놓은 뒤 직원 20명을 천막과 버스 사이에 일렬로 세워 놓기도 했다.

이 지부장은 "박근혜 차벽에 이어 대신증권 차벽이 세워졌다"며 "끝내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영업점 앞에서 집회·시위를 벌여 영업을 방해했다"며 "고객들의 항의가 많아 고객보호 차원에서 차를 세워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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