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간부 결의대회를 열고 2차 민중총궐기와 12월 총파업 성사를 위한 조직을 결의했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본부와 노조 사무실까지 경찰에 털렸는데 뭐하고 있는 거냐고 조합원들이 면박을 준다. 너무 창피하고 분노가 치민다."

"민중총궐기를 폭력시위로 깎아내리기 위해 민주노총을 압수수색하고 참가단체들에게 빨간 색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 우리더러 투쟁하라고 정부가 채근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폭력정권 공안탄압 규탄 결의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간부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거웠다.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산하·가맹조직 주요 간부 500여명이 국회를 바라보고 섰다.

민주노총 주요 간부들 "대정부 투쟁" 한목소리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다음달 5일 2차 민중총궐기와 12월 민주노총 총파업 조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결의대회는 간부들에게 대정부 투쟁을 다짐받는 자리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박근혜 독재정권은 민중총궐기를 폭력집회로 조작하기 위해 지난 21일 민주노총 본부와 주요 산하·가맹 조직의 사무실에 난입해 짓밟았다"며 "여기 모인 간부들이 앞장서 민중총궐기와 총파업을 조직해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과 노동법 개악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법 개악을 위해 정권이 마지막으로 공안탄압을 들고나왔다"며 "살인진압을 정당화하는 독재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조직하겠다"고 다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간부들은 "목숨 걸고 조직해 총파업 투쟁 성사시키자"는 구호로 화답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12월 총파업 일정을 확정한다. 하루 총파업에 그치지 않고 정부·국회를 압박하는 투쟁을 12월 내내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음달 5일 열리는 민중총궐기를 최대 규모로 성사시켜 달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99%의 노동자·농민·빈민·청년들이 같이 살자고 외쳤던 민중총궐기를 정권은 폭력으로 탄압했다"며 "백남기 농민을 죽이려 한 경찰 책임자를 구속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해 농민들이 앞장설 테니 노동자들도 힘을 모아 달라"고 외쳤다.

"노동개악 참여 정치인 내년 총선 심판"

민주노총은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는 이른바 노동개혁 5대 법안을 무산시키는 데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여야 합의를 방지하기 위해 정치권 압박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개악 입법에 가담한 의원들은 당을 막론하고 심판하겠다"며 "국회는 노동악법을 논의·심의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농민의 생존권을 폭력으로 빼앗으려는 파쇼·패륜정권을 두고 보지 않겠다"며 "노동자를 노예로 만들려는 노동법 개악시도에 총파업으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노동법 강행 처리 중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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