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부품 회사 도코의 한국법인인 서울동광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면서 서울동광노조(위원장 박광득)가 반발하고 있다.

18일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일 “회사를 청산하게 돼 임직원 전원과의 근로관계를 종료한다”며 희망퇴직을 통보했다. 서울동광은 일본계 전자부품회사인 도코가 출자한 한국법인으로 제품 영업과 서비스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직원은 총 11명으로 영업사원·고객지원·관리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평균 근속연수는 15년이다. 도코는 스마트폰과 TV에 쓰이는 전자부품 인덕터를 생산해 삼성전자·LG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매년 약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동광은 본사인 도코가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일본 무라타전자와 합병하면서 폐업에 이르게 됐다. 서울동광 대표를 맡고 있는 키노시타 세이지 대표는 “본사의 결정으로 사업 전부를 폐지하고, 청산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희망퇴직 절차에 응하지 않는 직원에게는 해고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직원 8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서울동광이 영업사원 일부를 무라타전자의 한국지사로 고용승계하겠다고 제안해 놓고 이를 번복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임금교섭을 통해 희망퇴직을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박광득 위원장은 “매년 500억원의 매출을 내기 위해 직원들은 수년 동안 노력했다”며 “일부 직원이 고용승계될 것처럼 얘기했는데 회사는 차일피일 미루다 전 직원에 대한 해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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