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지난 13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45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전태일재단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지 45년이 됐지만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빠졌다. 청년 전태일이 노동자·민중을 위해 쏟았던 그 마음으로 열심히 투쟁하자.”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이 전태일 열사 45주기를 맞아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도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전태일 열사 유가족인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전태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을 포함해 노동·시민단체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수호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20대 청년 전태일이 산화한 지 45주기로 사람 나이로는 장년의 세월이 흘렀고 전태일이 살아 있다면 올해로 68세가 된다”며 “청년과 장년·노년의 전 세대의 가슴에 살아 있는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를 바꾸고 민중이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공황과 위기를 노동자·민중에게 전가해 온 정권의 반노동 공세 속에 노동자·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상원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전태일 평전>을 처음 읽고 당시 노동자가 처한 상황에 분노하고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노동자가 하나 되는 투쟁으로 핍박받는 노동자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을 막아 내자”고 말했다.

오세연 청년유니온 사무처장은 “전태일 열사가 외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는 외침은 현재 ‘우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는 구호로 여전히 살아 있다”며 “전태일 열사가 시대의 어둠을 뚫고 빛나는 화염으로 세상을 밝히고 산화했듯 따듯한 시선과 마음으로 세상과 주변을 보며 연대와 실천으로 이 절망의 시대를 함께 이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서는 이소선합창단의 합창공연을 비롯해 45주기 기념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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