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은 금융결제원과 코스콤 정보공유분석센터 기능, 금융보안연구원 전자금융거래 범죄 대응 기능을 합쳐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득기 위원장은 10일 <매일노동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임 원장 선임을 두고 김영린 현 원장이 연임을 한다거나 낙하산 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등 각종 소문이 들리고 있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3개사 출신 외에 금융보안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원장 임기는 다음달 21일 종료된다. 금융보안원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이달 5일 원장 모집공고를 냈다. 13일까지 지원서류를 접수한다. 아직까지 누가 지원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노조는 김 원장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보안원은 금융감독원 출신이자 금융보안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던 김 원장이 초대 원장에 내정되면서 출범 전부터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금융보안원으로 전직을 앞뒀던 세 기관 직원들은 "3개사 출신이 배제된 중립적인 인사가 와야 한다"며 김 원장의 선임에 반대했다. 김 원장은 임기를 올해 12월21일까지로 하고, 연임 금지와 균형 있는 인사를 하겠다는 확약서를 쓰고 나서야 취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임기종료를 앞두고 최근 김 원장이 이 위원장을 만나 "확약서는 무효이고 외부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사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김 원장이 구성원들과 한 약속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3의 낙하산 인사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장은 "청와대에서 보은인사가 예정돼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며 "관계기관의 낙하산, 보은인사가 아닌 투명한 절차에 따라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격 있는 원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