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의 첫 직선제 위원장 선거에서 민주철도투본쪽 김재길 후보가 집행부쪽 오금묵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첫 직선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투표율은 95%(총조합원 2만4,884명) 이상에 달했으며, 김재길 후보는 총 조합원 65% 이상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길 후보는 약세지역으로 분석됐던 시설지부 등에서도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었으며, 김기영 현 위원장 출신지역인 영주지방본부에서 약 70%, 오금묵 후보 출신지역인 순천지방본부에서도 40% 정도의 득표율을 보였다. 집행부쪽의 아성으로 평가됐던 홍익회지방본부에서도 예상외로 김재길 후보 眸 20% 정도 득표했다.

김재길 당선자는 "지난해 직선제 투쟁과 민영화 저지 투쟁부터 현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의 불신이 높아졌다. 이번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민영화 저지투쟁을 힘있게 진행하기 위해 (집행부를) 바꿔야 한다는 조합원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다"고 당선이유를 분석했다. 김재길 당선자는 또한 "민주적인 노조운영과 인력감축·민영화 저지투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오금묵 후보 선본 관계자들은 개표결과가 집계되는 동안 철도노조 사무실 주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중선관위가 공식적인 개표결과 발표를 지연해 조합원들로부터 원성을 듣기도 했다. 중앙선관위가 있는 철도노조 사무실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공공연맹, 노동부 관계자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도 방문해 선거결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