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교사대회를 하던 중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변성호) 소속 교사들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교사와 시민 3천여명이 서명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의견서'도 청와대에 전달했다.

전교조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교사행동' 집회를 열고 "정부는 친일과 독재를 은폐한 가짜 역사서를 교과서로 둔갑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연가투쟁 등 총력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변성호 위원장은 "대다수 국민이 국정화 방침에 분노하는데도 정부가 이를 강행하려 한다"며 "교사의 양심을 걸고 역사왜곡을 막는 투쟁의 길에 전교조도 함께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교사행동 참가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친 직후 보신각에서 국정화 반대 범국민 농성장이 있는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손피켓을 들고 정부 정책의 부당성을 시민에게 알렸다.

한편 전교조 시·도 대표단 19명은 교사행동이 열리던 시각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교사와 시민 3천여명이 서명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의견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이들은 "과거의 기억을 틀어쥐고 미래를 제 것으로 삼으려는 무시무시한 정치 음모에 쐐기를 박기 위해 교사들이 몸부림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교육을 유린하는 역사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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