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주요 민간그룹 절반 이상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316개 공공기관 중 60.4%인 191곳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 이달 중 임금피크제 도입계획을 세운 기관까지 포함하면 225곳(71.2%)이나 된다.

기관 유형별로는 공기업의 86.7%(26곳)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준정부기관은 82.6%(71곳), 기타공공기관은 47%(94곳)의 도입률을 보였다.

임금피크제 도입 완료기관의 평균 임금조정 기간은 2.6년이었다. 이들 기관은 임금피크제 적용 첫해에는 기존 임금의 81.9%, 2년차에는 75.2%, 3년차에는 68.8%를 지급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관계부처협의회를 열어 임금피크제 도입현황을 점검하고, 도입하지 않은 기관에는 엄포를 놨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노형욱 기재부 재정관리관은 “최근 일부 기관 노조가 정년연장을 요구하고 집단행동을 하고 있는데, 바람직하지도 않고 수용하기도 어렵다”며 “이달 내에 도입하지 않을 경우 경영평가에서 가점을 받지 못하고 임금이 일부 삭감되는 만큼 도입을 완료해 달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그룹도 절반 이상이 내년부터 모든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최근 21개 주요 그룹의 임금피크제 도입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LG·롯데·포스코를 포함한 11개 그룹이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했다. 현대차그룹과 SK·한화를 비롯한 10개 그룹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노사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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