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달 만에 3.3%에서 3.2%로 낮췄다. 기준금리는 1.5%로 넉 달째 동결했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15~20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7%와 3.2%로 전망했다. 7월에 발표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8%와 3.3%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했다.

한국은행은 “선진국 경제 상황은 회복세를 이어 가고 있지만 중국 같은 신흥국의 성장세가 계속 둔화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는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고 대외경제 여건을 살펴볼 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치인 3.1%보다 0.4%포인트 낮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한국은행보다 0.1%포인트 높은 3.3%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월에는 2분기 경제가 1분기보다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적치가 0.3%로 낮게 나와 경제성장률을 조정했다”며 “내년 경제성장과 관련해서는 대내보다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0.7%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 역시 1.8%에서 1.7%로 내렸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1.5%를 유지하기로 했다. 7월 이후 네 달째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경제 상황과 소비자물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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