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별·지역별로 평균 학력 차이에 따라 각각 최대 48%, 18% 가량의 임금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립대 이번송·장수명 교수는 1998년 한국노동패널 자료와 95년 인구주택 총 조사결과를 토대로 근로자의 학력·임금 등을 분석한 ‘인적 자본의 지역별·산업별 분포와 외부효과’ 보고서에서 21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 통계청 조사에서 전체의 47.9%가 ‘경제적 형편’을 진학 포기의 이유로 꼽는 등 빈부에 따른 교육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5월16일자 경향신문 1면 보도)에서 ‘저소득→진학포기→소득격차 확대’로의 악순환을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교부터의 평균 교육연수는 지역별로 과천이 13.5년으로 가장 길고 서울(12.6년), 창원(12.5년), 대전(12.1년) 등의 순이었다. 상위 10위 도시에는 서울과 과천·의왕·광명 등 수도권 도시와 창원·안산 등 산업도시, 대전·광주 등 광역시가 주로 포함됐다.

반면 하위 10위 도시의 평균 교육연수는 7.4~8.9년으로 지역별 평균 학력 차이가 6.1년에 이르렀다.

또 산업별 평균 교육연수는 연구 및 개발업(15.8년), 교육서비스업(15.0년), 정보처리업(15.0년) 등이 상위를 기록한 반면 농업·수렵업(6.1년),일반어업·양식업(8.0년) 등이 하위를 차지, 최대 격차가 9.7년까지 벌어졌다.

이교수 등은 이같은 학력 차이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산업과 도시의 평균 교육수준이 1년 올라감에 따라 개인의 시간당 임금이 각각 5%, 3%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균 학력 차이에 따른 임금의산업별 격차는 최대 48%, 지역별 격차는 최대 18%에 이르는 셈이다. 이교수는 “지역별 소득편차를 없애기 위해선 공단 유치보다는 대학 설립 등을 통해 평균 학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과를 전공한 경영관리직·전문관리직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7,517원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이과를 전공한 전문기술직은 6,792원, 기타 계열을 전공한 일반 전문직은 6,792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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