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3노총이 참여하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8년 만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양대 노총에 따르면 한국노총·민주노총과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은 30일 오전 북한 개성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최두환 한국노총 통일위원장과 박석민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을 포함한 실무협의단 7명(한국노총 4명·민주노총 3명)이 개성을 방문해 조선직총 관계자들과 대회 개최 일시·장소, 참가 규모를 협의한다. 남북노동자들이 통일축구대회를 여는 것은 2007년 5월 경남 창원 통일축구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남북 3노총은 지난해 12월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세계노동절(5월1월)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대 노총은 올해 초부터 예선전을 거쳐 한국노총 제주항운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군산지회 축구팀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이 행사는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통일부의 불허로 개최가 무산됐다.

그런 가운데 남북 정부가 지난달 25일 이산가족 상봉과 민간교류 활성화 등 6개 사항에 합의하고 조선직총이 이달 16일 양대 노총에 대회 재개를 요청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노사정 대표자 오찬에서 “정부가 통일축구대회 성사를 위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사흘 후인 25일 양대 노총 실무협의단의 방북신청을 허가했다.

통일축구대회는 늦어도 11월 초순 이전에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선직총에서 이미 10월 하순에 평양에서 대회를 열자고 요청했기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무협의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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