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지난 1년간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벌어들인 대출이자는 2조9천344억원이나 된다. 반면 지급한 예금이자는 8천950억원에 불과해 예대마진으로만 2조394억원의 수익을 냈다.

올해 6월 기준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잔액 5조7천65억원 중에서 연 25% 이상 고금리 대출이 73.5%를 차지했다. 가계신용대출 중 43.61%인 2조4천890억원은 금리가 연 25~30%였다. 연 30%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신용대출 잔액도 1조7천57억원(29.89%)이나 됐다. 반면 10%대 중금리 대출은 13.9%(7천934억원)에 그쳤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저축은행의 대출이자 평균 금리는 연 11.6%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최저 연 4.2%, 최고 32.1%를 부과하고 있다. 평균 금리는 연 20.7%다.

대출금 상환을 연체했을 때 부과되는 금리는 SBI저축은행이 37.93%로 가장 높았고, 더블저축은행이 11.92%로 가장 낮았다.

민병두 의원은 "저축은행의 주된 이용자가 5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임을 고려해도 현재 저축은행이 부과하는 금리 수준은 상당히 높다"며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선하고 금리 산정이 정당한지 여부를 검토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예대마진]
대출로 벌어들인 이자에서 고객에게 돌려준 예금이자를 뺀 나머지 부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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