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이 턱없이 낮고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의 평균연봉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등 유리천장이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11개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의 '임직원 성비 및 평균연봉' 자료에 따르면 11개 은행 임원 304명 중 여성 임원은 20명(6.6%)에 그쳤다.

산업은행과 농협·외환은행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수협은 여성 임원이 1명뿐이었다. 여성 임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19명의 임원 중 4명(21%)이 여성인 IBK기업은행으로 나타났다.

남녀 직원 비율은 전체 9만5천836명 중 여성이 4만3천698명(45.6%)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임금 수준에서는 남녀 간 격차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직원 평균연봉은 6천130만원으로, 남성 직원 평균연봉(9천650만원)의 63%에 머물렀다. 산업은행의 여성 직원 평균연봉은 5천600만원으로 남성 직원(1억400만원)의 절반 수준(54%)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남성 1억원, 여성 5천600만원)과 외환은행(남성 1억300만원, 여성 5천700만원) 역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민병두 의원은 "은행권에 두터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며 "경영진의 성별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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