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26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열린 제58차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정기훈 기자

한국노총이 26일 노동시장 구조개선 노사정 협상 재개를 결정했다. 올해 4월8일 노사정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넉 달 만이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구조개선특별위원회 복귀 시기와 방법은 김동만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노사정위 노동시장구조개선특위 복귀를 의결했다. 다만 노사정위에 복귀하더라도 일반해고 가이드라인과 취업규칙 변경기준 완화 지침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공부문 임금피크제와 관련해서는 노사정위에 별도 특별위원회를 꾸리는 방안을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김동만 위원장은 “한국노총을 포함한 노동계가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합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노동시간특례 제도개선이나 안전·생명업무 정규직 고용 같은 노동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노사정위 노동시장특위 복귀 시기와 방법은 김동만 위원장에게 위임했다. 김 위원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 형식을 빌려 한국노총이 협상을 재개하는 이유와 노동계 요구사항을 국민에게 알린 후 특위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총 회장·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사전에 전격적으로 만나 협상 일정과 내용을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와 경영계는 한국노총의 노사정 협상 재개 결정을 반겼다. 노동부는 “한국노총의 노동시장 개혁 노사정 논의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기권 장관은 “하루빨리 노동시장 개혁 논의를 재개해 대타협을 도출함으로써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총은 “한국노총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경영계 역시 일자리 창출에 책임감을 갖고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재참여는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잘못된 결정”이라며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의 거짓 노동개혁에 맞서 계속 싸워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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