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인수전이 될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이 23일 현재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본입찰은 예비입찰을 통과한 5개 사모펀드가 각각 합종연횡한 사모펀드 컨소시엄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유통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24일 본입찰 후보군은 MBK파트너스와 골드만삭스PIA,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칼라일그룹 등 3곳으로 좁혀졌다.

이들 업체는 본입찰을 앞두고 공동투자자 확보에 나선 상태다. MBK-골드만삭스는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 칼라일그룹은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오비맥주를 공동인수한 뒤 되팔아 4조원 이상의 차익을 올렸던 KKR-어피니티의 행보도 이목을 끈다.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은 이달 17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실사가 길어지면서 24일로 미뤄졌다. 어느 곳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할지, 매입가격은 얼마나 써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는 예비입찰 커트라인으로 6조7천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코는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올해 안으로 홈플러스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비입찰에서 탈락한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본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에 전략적 투자자를 참여시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농협이 홈플러스 인수전에 나서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만큼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노조는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투기자본 매각 반대 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전국 주요 매장에서 선전전과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홈플러스 매각에 관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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