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이어 한국노총 때리기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복귀에 반대한 한국노총 조합원들을 “과격분자”로 몰아세우더니 20일에는 “기득권 고수세력”으로 낙인찍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대표가 사회적 대타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노총 소수 강경파가 노동계를 위한다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고소득 임금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이들의 슈퍼갑 행태로 다수 노동자와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한국노총이 26일 다시 회의를 연다는데, 불통 노조가 전체 노조원과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노사정 대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위원회에서 “여당 대표가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 유보 결정을 놓고 세대 간, 노사 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당·정·청이 속도전을 펼치듯 노사정의 사회적 대타협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사회적 대타협을 견인해서 노사정이 의견을 나누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도 한국노총 비난 대열에 따라붙었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노동시장 개혁 관련 기업간담회’에서 “최근 삼성·현대자동차 같은 많은 대기업이 연초 계획보다 채용을 확대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노동계는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장) 개혁 논의 테이블에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경총은 “지금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온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나머지 노동개혁 논의에 참여조차 하지 않고 있는 한국노총의 모습은 책임 있는 경제주체로서의 역할을 방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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