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23개 공공기관의 임원 연봉 합계가 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86개(88.5%) 공공기관 이사장은 억대 연봉을 받고 있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임원(이사장·감사·이사) 연봉은 총액기준으로 1위 한국투자공사(9억9천587만원), 2위 중소기업은행(8억9천859만원), 3위 한국수출입은행(8억9천379만원) 순이었다. 이사장 연봉 순위로는 한국투자공사 이사장이 4억75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3억9천24만원으로 2위, 중소기업은행장이 3억6천229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표 참조>

심상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붙이면서도 임원의 억대 연봉에 대해서는 손도 안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말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절감된 인건비를 재원으로 삼아 앞으로 2년간 8천개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영평가뿐 아니라 임금에서도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며 “정작 억대 연봉을 받는 이사장을 비롯한 공공기관 임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에 따라 “공공기관 임원 연봉의 40%만 절감해도 연소득 3천만원 청년일자리 1천개를 만들 수 있다”며 “공공기관 직원의 임금을 깎을 게 아니라 정부 고위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원의 고액연봉을 절감해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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