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대)이 불량 내화충전재를 사용한 제2롯데월드를 재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량 내화충전재를 사용한 건물에서 화재가 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맹은 11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건설은 고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내화충전재를 재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내화충전재는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건물 배관의 연결부분에 설치한다. 2012년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에 따라 같은해 9월 이후 건축허가가 난 건물은 정부가 공인한 시험기관의 품질시험을 통과한 내화충전재를 써야 한다.

연맹과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달 14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센터 도움을 받아 시중에서 사용하는 다섯 가지 내화충전재를 시험한 결과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한 가지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화성능을 충족하려면 2시간 이상 불에 타지 않아야 한다. 제2롯데월드 시공에 사용된 내화충전재는 51분 만에 불에 타기 시작했다.

올해 7월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내화충전재 제조사인 세이프코리아와 공동으로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제2롯데월드에 시공된 내화충전재는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연맹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맹 관계자는 “불합격 판정에 따라 국토부와 서울시는 재시공을 비롯한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세월만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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