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공사 노사가 노조지부장 징계로 불거진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대구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홍흥영)는 공사쪽과 대화를 중단하고 투쟁체계로 전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지하철노조는 5월말께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투쟁일정을 확정하고, 다음달 초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사는 지난 15일 노조 임금협상 실무팀이 자료조사차 서울지하철노조, 행자부 등을 방문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온 것과 관련, 실무팀의 역무1지부장에 대해 소속장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삼아 견책징계를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위원장과 함께 임금협상 실무팀의 일원으로 이뤄진 출장을 문제삼는 것은 노조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노사간에 임금현황 자료분석을 두고 논란이 심했던 것을 극복하기 위해 자료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실시했던 출장이며, 관행적으로 담당부서장의 허가외에 소속장의 허가까지 필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또한 야간근무수당 미지급 사건 등 공사를 상대로 5건의 고발을 접수한 상태다.

한편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 3월 이후 사장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어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는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