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역의료보험 부문 전신인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그동안 파행적 조직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역의보 부문 노조 전임자가 43명이나 되고 전국대의원, 지부장 등 비전임 노조간부 691명도 사실상 본래 업무를 하지않고 거의 노조일만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임 간부들의 경우 단체협약상 주당 8시간의 노조활동이 보장돼 있으나 수시로 열리는 각종 회의시 이동시간을 인정토록 돼 있어 사실상 주 44시간 전체를 노조일에 전념했다고 복지부와 공단은 설명했다.

또 188개 지부에 나눠져 있는 권역본부 대의원 710명도 단체협약상 비전임 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노조일에 매달려 왔으나 근태관리가 제대로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의보 부문 전체직원 8천909명중 16.2%에 해당하는 1천444명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공단 경영진과 지사장들은 강성 노조를 의식, 이같은 파행을 전혀 통제하지 못했고 인사발령 조차 노조의 의견을 받아서 하는 등 인사, 경영,감사 부문까지사측의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공단의 지역의보쪽 조직체계도 전체 8천909명중 입사 7∼15년 정도의주임(5급)이 4천755명으로 53.3%, 15년 이상의 대리(4급)가 2천507명으로 28.1%인반면 7년 이하 직원은 172명으로 1.9%에 불과한 기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영(朴泰榮)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부임해 보니 지휘권, 경영권이아예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인정하고 "경영효율화와 대국민 서비스개선을위해 지휘권 확립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공단 임원 및 1,2급(부장 이상) 간부들은 최근의 노조 파업사태를계기로 이날 "노조 비협조를 핑계로한 무소신, 무책임을 반성하며 조직질서 회복에직을 걸고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전원 사표를 제출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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