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다음달 1일자로 무기계약직인 로즈텔러 1천900여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무기계약직을 별도의 직급이나 직군 신설 등의 방법이 아닌 6급 행원으로 정규직화한 것은 은행권 중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은 29일 "8월1일자로 로즈텔러 전원을 6급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사내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경력·급여·승진 같은 세부사항은 노조와 계속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사는 이달 13일 하나금융지주와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근용)가 조기통합에 합의하면서 최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논의를 재개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 2013년 10월 임금·단체협약을 통해 무기계약직들을 이듬해 1월 중 6급 행원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다 지난해 하나·외환 조기통합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져 왔다.

최근 재개된 노사협의 과정에서 사측은 비용 부담 문제를 들어 무기계약직 선별전환 및 6급 내 3단계(A·B·C) 구분을 주장해 '일괄 정규직화'를 요구한 지부와 실강이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선별전환 주장을 철회하고 일괄 6급 정규직 전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세부사항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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