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노벨분체도료㈜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현목 화섬노조 악조노벨지회장은 30일 "현장 작업 중 유해가스 냄새를 지적한 지회 대의원 A씨에게 관리자가 쓰레기통을 집어던지고 욕설을 했고, 나도 사무실 출입을 저지당하며 '이 XX가' 같은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악조노벨분체도료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악조노벨의 한국법인이다. 안산공장 소속 노동자 63명은 지난해 4월 지회를 설립했다. 올해 4월부터는 임금교섭을 개시했다.

폭언과 폭행은 임금교섭 와중에 나왔다. 회사는 근무체계를 갑자기 변경하고 조합원들의 잔업을 중단시켰다. 노동자들은 1인당 월평균 70시간의 연장근로(2013년 기준)를 해 왔고, 연장근로수당으로 임금을 보충했다. 잔업이 축소되면서 1인당 37만~100만원의 임금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회는 "회사가 지난해 갑자기 근무체계를 주야 2교대제로 바꾸고, 1개월에서 6개월짜리 단기계약직 20여명을 채용해 야간근무에 배치한 뒤 잔업을 몰아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임금하락과 조합원 가구생계비를 감안해 9년 미만과 9년 이상 조합원에 대해 각각 기본급 44만원, 28만원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는 4%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지회는 폭언과 폭행에 대해 회사에 면담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오히려 6월2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 지회장은 "회사측이 조정신청을 넣은 것이 파업을 유도하고 계약직들을 대체인력으로 쓰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섬노조 수도권본부와 지회는 이날 저녁 안산공장 앞에서 회사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편 회사측 인사팀은 "담당자가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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