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6·15 공동선언 15주년을 맞는 해다. 이와 관련해 여성계가 박근혜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과 조건 없는 민족공동행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여성본부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여성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5 공동선언 기념일부터 광복 70년을 맞는 8월15일까지 전 민족이 한자리에 모이도록 민간 차원의 발걸음이 분주했다”며 “지난해 중국 심양에서 남과 북, 해외 여성단체들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해외여성공동토론회에서 만났고 올해 서울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이달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6·15민족공동행사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설명이다. 남측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와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는 그간 논의를 통해 6·15민족공동행사는 서울에서, 8·15민족공동행사는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이달 4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정책 전환과 조건 없는 민족공동행사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 중이다.

여성본부는 “민간의 노력으로 성사될 듯했던 겨레의 만남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며 “남북 당국은 민간이 합의한 약속이 이행되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본부는 이어 “우리 정부는 상호신뢰 회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을 지원하고 5·24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5·24 조치]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 사건 뒤 이명박 정부가 같은해 5월24일 발표한 조치다. 주요 내용은 북한 선박의 우리측 해역 운항·입항 금지와 남북 간 교역·교류 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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