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이종화) 경인·울산지부에서 노조간부 현장출입과 노동조건을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울산지부는 연간 7일인 유급휴일을 17일로 확대해 달라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27일 노조에 따르면 울산지부는 전날 오후 울산 남구 태화강역광장에서 조합원 4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연간 유급휴일을 다른 지역처럼 17일로 확대하라는 것이 핵심 요구다. 플랜트산업단지 규모와 조합원 숫자가 비슷한 여수지역 노동자들은 연간 17일의 유급휴일을 적용받고 있다.

지부는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에 입주한 23개 하청업체와 올해 3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하청업체는 유급휴일을 늘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이달 1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3천749명 중 2천858명(76.2%)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광주 지부 기획국장은 “울산지역에서 일하는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의 처우가 다른 지역보다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청업체는 대체인력을 투입할 게 아니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인지역에서도 갈등이 일고 있다. 경인지부는 포천발전소 공사현장에 노조간부 출입 허용을 요구 중이다. 대우건설이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노조간부 출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부는 “노조간부가 현장에 출입하지 못하면 노동조건이 악화되고, 협력업체와의 교섭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26일에는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를 2시간 동안 점거하기도 했다. 이병권 지부 쟁의조직국장은 “본사를 점거한 끝에 현장출입을 보장받아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대우건설과 협력업체는 노조간부의 현장출입을 보장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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